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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으로써의 글쓰기와 결과로써의 글쓰기

eesem 2012. 4. 26. 02:42

이 블로그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현재 있는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생각을 점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글을 쓰고 있는줄 알았는데.

엉켜있는 생각을 글로 써서 풀어놓고 '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렇게 적절하게 글로 옮겼어!' 하고는 단지 쾌감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예를들어서

전에 t가 얘기한, 

'우리에게는 이미 주어져있는 의자가 없기때문에 앉기 위해서는 의자를 스스로 만드는 수 밖에 없다.'

라는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목적은 '의자를 만들기 위함' 이어야 하는데

'자신을 규정할 적절한 직업이나 커리어가 없는 상태'를 '의자가 없다'라는 멋진 은유법을 통해서 적절하게 표현했어! 하고는 만족하고 있는것이다. 


정말 스스로가 우습기가 짝이없다.


하지만 언어라고 하는것은 힘을 가지고 있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하나님은 아니지만 하나님도 언어만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빛이 있으라' 하셨을때 없던 빛이 생겼다.

이렇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로 표현했을때 힘이 실어지는 것 같다.

꾸물꾸물한 생각을 입밖으로 말을 했을뿐인데 그것만으로 이미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는것도 있다.


이렇게 애써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