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을. 대화모음.
t: 모두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아. * 와 *는 이런말하면 혀를 끌끌차며 본인들은 정말 그런맘 안든다고.
그건 편리한것 같다. 아련한 슬픔같은것을 가능한 안 느끼고 사는것이 사는데 이로울 것 같다고.
t의 비유본능.
t는 비유를 능숙하게 잘하곤 하는데 어떤 상황을 듣고 '의자를 만든다' 거나 '그건 마치 스프의 얇은 막같아' 라는 눈에 보이는 비유를 그럴싸하게 하곤한다. 내생각에는 이것은 마치 콘티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t는 어떤 말로 설명이 힘든 미묘한 상황을 들으면 즉각적으로 그림이 떠오르고 이것을 말로 옮기면 비유가 되는것이다. t는 그것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잊고살게 되니까 표현해놓고싶다고 했다.
촌스러움과 선천적인 미감에 대해서.
s: 겉으로 보이는 취향 촌스럽고 이런거는 본질적인게 아닌가봐
t: 어떤게 본질적인 건가는 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본질이니까 본질이란 상대적인 것 같아.
나도 취향이란 마음이 아니라 그냥 미감인 것 같아.
s: 내 기준에 맞춰서 누굴 촌스럽다고 여기는것도 참 무슨 오만인가 싶기도 하고.
t: 근데 그것 있긴 있는거니까. 미감에는 고저가 있는것 같아.
s: 꼭 눈에 보이는 미감이 아니라 사람이 촌스럽다는거. 예를들어서 시같은거.
t: 시도 포함! 당연히 그것도 미감이야. 감성말야. 사실을 다 같은것 같아. 시 노래 옷 색. 글쓰는 태도. 다 감각
s: 그런가? 왜 내 사진에 얼토당토 않은 촌스러운 감성을 담뿍 담은 시를 자작하셔서 페북에 올리셔서 내가 고통스러웠거든.
t: 으하하하! 만화쓰고싶다.
s: 내 고통을 알기나 해? 언니 그림에 내가 시 써볼까 !!!!! 내 고통을 느껴봐.
t가 떠날 생각을 하니 장거리 연애를 앞둔 연인들처럼 비장한 마음도 생긴다.
t의 공백이 클것같아.. 근데 t와 나는 또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되겠지. 종종 서로의 생활을 보고받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