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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ogether. 여럿의 힘

eesem 2012. 6. 2. 14:28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최근 6개월간 나가게 된 작은 모임이 있다.

처음에는 어떤 책을 읽고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매주 갖자고 초대하셔서. 그정도야 뭐 - 하고 쉽게 응했다가.

막상 금요일 8시 그시간이 다가오자 새로운 사람들과 어떤 정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게 두려워서 부담감에 안절부절 하다가 7시쯤 전화걸어서 "죄송하지만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편이 좋을것 같아요. 이전에도 이런 모임 해봤지만 별로 좋지 않았고.. 괜히 섣불리 시작해서 모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느니 모임같은거 아예 시작하지 않고 지금 이렇게 지내는게 좋을것 같아요." 라고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내 의사를 전했지만.

의외로 강하게 나를 설득하시는 바람에 꾸역꾸역 나갔던 모임의 그 어색했던 분위기가 생각난다.

 

어쩔수 없이 털어놓게 되는 오랫동안 영적으로 어떤 소통이 이루어지고있지 않은 상황, 마치 구찌에서 일하는 매장녀가 본인 스스로가 명품이라 생각하듯이 그럴싸한 교회에 다닌다고 나 자신이 그럴싸한것이 아닌데 어딘가 좋은 교회에 다님에 안심하여 한발짝 기대어 있는 느낌, 입으로는 머리로는 하나님을 믿고있다고 하지만 삶에서 그 증거가 전혀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 발전없는 삶에 대한 회의...

6번을 모여야 한권을 다 읽고 나누게 되었기에 처음 6번을 나가니 연말이었고 연말에 이런저런 것을 함께하면서 장기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한달에 세번이나 그 이상씩 밥을 먹으며 생각을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큰 부담이 아니었고 서로 어디로 가고있는지 확인해주고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 그런 사소한 것들이 아무런 영향을 주고받고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6개월 전을 생각해보면 아 내가 그때는 참 출구없이 힘든시간을 혼자서 지나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않고 어느정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안심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힘이되는 일이다.

 

 

존경하옵는 요코오노 여사님의 말씀

 

 

 

 

 

요즘의 키워드 관계, 과정, 심지어 최근에 공동체 추가.

 

애써 부인해봐도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분명히 혼자는 함께 할수 없는 일을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1+1은 2가 아닌 3일수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