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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억

eesem 2012. 9. 9. 12:35
엄마아빠가 유학생 부부였을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대여섯커플 정도의 부부모임이 있는데 어제도 그곳에 다녀오셔서 옛 추억을 이야기하셨다. 엄마아빠가 젊었을 때 이야기를 하시면 때로는 묘한 감동을 받곤 하는데 내가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이야기이기 때문인것 같다. 어제도 "나도 전혀 몰랐는데 그때당시에 유학생부부들 사이에서 내가 아기를 정석대로 잘 키운다고 소문이 났던 모양이야." 하셔서 이 이야기를 꼭 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사람들에게 당시 회자되었던 귀감이 되는 엄마의 아기교육법 사례.

1. 부부들이 어딜 놀러가면 보통 아기들은 할것이 없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나는 늘 엄마가 미리 준비한 덕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고무찰흙놀이를 하는등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고 한다.

2. 아기들이 말을 배울때가 되면 보통은 낱말장 같은 책을 사서 들려주곤 하는데 엄마는 낱말장을 한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고 동요집도 한영으로 1절에서 3절까지 불러줘서 어린 내가 말을 빨리 떼고 모르는 노래가 없었다고한다.

3. 아기들이 신발을 신을때면 꼬무락거리고 늦기때문에 마음급한 엄마들이 채근하고 아이의 팔을 나꿔채어서 빨리 걷거나 하는데 엄마는 내가 스스로 신발을 다 신을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주곤 하였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엄마는 어렸던 동생의 단점을 묘하게 장점으로 미화시켜서 기억하고 이야기하시곤 하시는데. 어렸을때 놀이터에서 낙엽을태우는 불장난을 했던 동생을 기억하시며 '낙엽이 종류마다 몇도에서 불에 타는지 궁금한 나머지 실험을 하지않고는 견딜수 없었던 과학자처럼 묘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