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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풍경

eesem 2010. 4. 26. 01:35
꼬불꼬불 산을 올라가는 골목길에 헤드라이트가 비추이자 형형색색의 추리닝 내지는 잠옷을 입고 두셋씩 짝지어 산책하는 사람들이 스스슥 길가로 물러선다. 원래 인적 드문 한적한 곳인데 밤이되자 사람들이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잠옷입고 산책들을 하는 모습이 좀비같다고 여겨져서 웃고있자니 엄마가 너도 잠옷입고 개산책 시키지않느냐고 한다. 그건 그렇네. 동네에 익명의 존재로 살고있어서 그런지 집앞 외출시 외모에 이렇게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예전에 ㅈ 녀석이 슈퍼를 가더라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체면을 지킬 복장은 갖추지 않느냐면서 ㅇ 언니는 전혀 그런 기본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지. 사실은 나도 기본따위 갖추지 않아.

놀이터에 벚꽃이 빼곡하게 핀 것이 밤에보니 비현실적인 외계풍경만 같다.
자연은 그 자체로 무척 아름다운 존재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단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다른이에게 기쁨을 주다니 대단해. 라고 생각했다가 사실은 꽃나무나 동물들이 그런 아름다움과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