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백수인의 업무

eesem 2010. 5. 19. 14:35

일에 지친 내가 t와 메신저로 대화중
s '어서빨리 전문백수인이 되고싶다.'
t  '전문백수인이 뭐지?'
s '차를 마시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화단을 가꾸고..'
   '책읽고 친구만나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라고 치다가 '흠 백수인의 업무가 점점 느는군..' 이라고 생각.

--------------------

캠퍼스에서는 축제로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데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잠시 나온 피로하고 노쇠하기 짝이 없는 연구소 4인방.
무려 10년도 더 된 옛날에 어린 나와 ek이가 흙 밟으며 뛰놀던 장소에 10년전의 우리처럼 새파란 어린 젊은이들이 꼬물꼬물한 물건들을 팔고있었다.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에서 축제의 활기참에 아련한 기분이 되었다. 10여년전 이무렵 어떤 여자는 똥그란 엉덩이를 흔들며 에어로빅단을 이끌었었지...

축제장터에서 짜장면을 먹고 입을 닦지 않은것마냥 입주변이 지저분한 팬더곰 도자기 반지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