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sem 2010. 5. 25. 02:18

잘 쓰이지 않는 이상한 문어체 단어라든지, 창작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엄마.
그리고 나.

오늘은 엄마 머리가 꺼벙이같이 보이길래.
"엄마 머리가 왜 그렇게 떠꺼머리야?" 했다.
말하고보니 이상하네, 떠꺼머리. 라는 단어가 있는게 맞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가
"그게뭐야" 하면서 왠지 싫어한다.

엄마는 청소할때 진공청소기 돌리는것을 "배큠해야지" 라고 말하고
도너츠는 "도나쓰" 라고 발음
헐렁한 바지는 "불레불레" 아니면 "너불너불"

그런가 하면 아빠는 사람이름을 잘 외우지 못해 조카의 이름도 기억 못 할 지경이지만
일단 머릿속에 한번 단어가 잘못 입력되면 도무지 바꿀수가 없다.
특히 여행할때 아빠에게 낯선 도시이름이 잘못 입력되면 여행기간 내내 아빠는 아빠만의 창작 단어로 그 도시를 부르곤 했다.
집을 지으면서도 초반에 단풍나무 '메이플' 이 아빠에게 '매플' 로 입력되는 바람에 그 후 1년동안 나무가게에서 그렇게 불러왔다. 의외로 그 동네에서는 또 매플로 그 나무가 통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