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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다.
eesem
2010. 6. 8. 01:04
집지을때 중간정도의 관리인이었지만 총책임자가 사기꾼으로 드러나며 도망가는 바람에 은근슬쩍 공사를 책임지게 된 분이계신다. 이 분은 다른직종에 종사하시다가 우연한 계기로 건축- 이라기보다는 수도 배관 및 노무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셨는데 동네에 오래 살아서 인맥이 넓으신 관계로 일하는 사람을 부르고, 소개해주고, 일정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되셨다.
사람좋으나 얼래덜래한 성격으로 인해 방수, 수도배관 등 이분이 도맡아 공사한 모든 집의 부분에 문제가 생겨 다시 공사를 해야했기에 작게는 몇백에서 크게는 천이 넘는 손해가 생겼지만 결코 미안하다거나 책임지는 법이 없었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게 아닌것처럼, 일을 못하는 사람이 못하고싶어서 그렇게 했겠냐, 잘한다고 해논게 그정도 뿐인 것을. 이라고 꾸역꾸역 이해해 보려고 했지만 사실 좋은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공사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집들이손님이 오는 바로 그날 그시각까지 조경공사를 하고 가구가 배달오는 미칠듯한 분주함속에서, 이분 혼자 마지막까지 우직하게 테이블을 조립해 옥상이며 여기저기 날라주고 정원에 물을주고 열심히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빠가 하셨던말.
"그러니까. 세상에 완전히 나쁜사람은 없는거야. 완전히 좋은사람도 없고 .."
올가을 아빠의 60세 생신 기념으로 어록집을 편찬하여 드리기로 결심하고 아빠의 말씀을 기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