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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토요일은 호사스럽다

eesem 2010. 6. 12. 14:20
어제 몇몇 친구들이 찾아와 집들이를 했다.
양말을 신으라는 나의권유에 응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결국 나중에 후회하며 발을 씻게 될 정도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집이지만.
장마가 곧 오면 옥상에서 바베큐하는 호사를 누리지 못할것 같았다.
생각보다 공사장에서 집으로 변모하는데에는 시간이 오래걸린다.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을 타고난 나는 수많은 박스를 회피하며 몇개월을 지냈지만 이제는 해야 할 때인 것이다.
마음에 드는책상을 찾지 못하여 아직도 작업대 없이 떠돌고있는 나와 내 컴퓨터를 이제는 구제해야 한다.

비오는 아침의 안개가 내리깔린 산을 배경으로 새롭게 꽃을 피우고 있는 작은 그러나 번식력이 왕성한 풀꽃들을 보는것이 비오는날의 낙이다.
비오는 날은 유일하게 물주기의 노동에서 해방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