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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eesem
2010. 9. 9. 23:43
한밤중에 창문밖에는 번갯불이 번쩍이며 산사태라도 나는듯한 큰 소리와 함께 주룩주룩 끝없이 비가 오고있고 방에는 작고 늙은개와 내가 서로의 존재를 의지하며 앉아 있다.
지난주에는 이것보다 더 심했는데 다음날 외출해보니 집 앞이 정글로 변해있었다. 아스팔트 대신 무성한 나뭇가지와 나뭇잎, 속살을 드러낸채 꺽여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거기서 나는 짙은 젖은 수풀냄새.
과연 내일은 무사할 것인가?
이런날 집에 있으면 은근히 스릴있지만 밖에있으면 만신창이가되고 곤욕스럽다.
이번 태풍 이후로 날이 확 스산해지는것이 가을이라는게 없어지고 겨울이 바로 올까봐 두려워지는 산간지역 주민의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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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가 인터뷰를 몇 개 거치지 않고 바로 유타의 집에 안착했다.
그간 t의 고생담을 들으며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 뭐 이런류의 책속의 주인공이 된듯 했는데 이제 그녀의 고생도 당분간 끝인듯.
내꿈에 울면서나타나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