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sem 2010. 10. 27. 00:14
t에대한 예측 두가지가 모두 이루어져 어쩐지 우습기도 하고 그렇다.

날씨가 오늘 매우 추워졌다.
u말로는 내일은 영하로 내려간다고하니.. 한달남짓의 짦은 가을은 벌써 끝난것인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주택으로 이사온 이상 전기장판은 필수이다. 집에서 목폴라와 자켓(?)까지 입고있는것도 필수. 
이제 곧 난로와 따뜻한 물을 부어서 사용하는 물주머니를 사려한다. 이불속에 넣을 물주머니 같은것은 할머니가 예전에 사용했었더라는 말만 들어봤는데 실제로 사용하는것은 30인생 처음이다. 이제 곧 11월인데... 앞으로 4달을 버텨야 한다. 

집의 휑한 지하공간을 갤러리겸 작업실로 쓸수있게 고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아빠의 사소한 무심함이 나는 무척 놀랍다.

방범창은 몇날몇일을 고민하고 발로뛰어서 아름다운 알루미늄/징크소재의 기하학무늬 방범창을 어렵사리 구해놓고 창틀을 아무 생각없이 흰색으로 맞춘다던가, 알루미늄 색이요 한마디면 될것을. 또 방수문재로 이중벽을 할때 소재의 색을 선택하지 않고 업자에게 맡겨버려 씨랜드방화사건의 콘테이너를 연상시키는 연두색빛 석인 베이지 회색의 소재로 짝 깔아버렸다던가. 대문을 직접 고르지 않고 공사하시는분의 안목에 맡겨버리려 한다든지, 문손잡이를 싸구려 번호키로 한다든지, 갤러리로 사용될수 있는 내부에 조명을 못생긴 센서등으로 좌르륵 설치하려 한다든지...

어째서 이게 아무렇지 않은거야? 하고 일이 저질러진 후에 꺄악 까무러치는(?)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위의 공간을 공사하고있다. 이제 창문도 문도 생겨서 밝아졌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 나라에서 단순한 형태와 색상과 소재의 디자인을 찾기란 지나치게 어렵다.
전기장판만 해도 왜 나에겐 흰색이나 무늬없는 무지의 전기장판을 살 자유가 없는것인가. 어째서 모두 황토색이거나 요란한 무늬가 있는거야? 그런데 상품평에 "예쁘네요"라니? T.T 결국 나도 황토색에 요란한 체크무늬 전기담요를 사고 좋네요 상품평 할 수 밖에.

고무로된 물주머니를 사면 물을 쉽게 끓여넣기위해 무선 물끓이개... 이거 뭐라고 하나 무선 물주전자? 전기주전가를 사려고 검색해보니 왜들 그렇게 디자인이 복잡하고 필요없는 곡선/색상이 많이 들어있으며 전기난로 하나 살려고 봐도 너무 곡선들이 유려하고 이상한 무늬에 색이 요란하다. 이렇게 하기가 더힘들텐데...
학교에서 배울때한국미는 담백, 여백의 미 이런거 아니었다 조선시대 달항아리나 백자 얘기하면서.. 왜이렇게된거야..

원래 전기 물주전자란 복잡한 물건이었나 하고 다른데 검색해보니 위의 두개는 비싼거지만 아래두개는 2만원이나 그 아래.
저렴하거나 적당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 제품 사고싶다. 아냐 좋지않아도돼 걍 단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