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요즘에는 뭉게뭉게 지나가고 있는 생각들을 잡아채서 그것을 낱낱이 글로 풀어내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큰일이다.
쓰지않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정의내려야 할 글감이 쌓이고 있을 정도로.
s: 나 아무래도 혼자서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글로 정리해놓고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
t:그게 뭐야 !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한량이자나!
s: 응 나 한량인것 같아.
어제는 어떤 연유로 넋이 약간 나가서 막차시간에 엉뚱한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엉뚱한 동네에 내려서 한참 모르는 곳을 걸어다니다가 택시를 타고 귀가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래도 네이버 길찾기 앱이 아니면 구원받을 수 없는 길치이며 방향치이다.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것은 퍼즐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는 것 같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는 과정인 것 같다.
똑같은 일이나 사람이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있을 때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다.
최근 본 교육에 관한 동영상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교육자인 이 강연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은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자신이 '무엇이' 되겠다고 결심하는가 였는데.
사람의 재능/자질/적성 이라는 것은 그냥 천연자원과도 같아서, 그냥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것을 주워다 쓰는것이 아니라 깊히 묻혀 있는 있는것을 채굴하여 발견해야 하며 이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예로 이야기한 것은, 1930년대 어떤 어린 8살 여자아이가 너무산만하다고 선생님에게 주의를 듣고 부모님이 아이를 데리고 상담을 하러 갔는데. 상담이 끝나고 아이를 잠시 남겨두고 음악이 나오는 라디오를 켠채 부모님과 상담의사가 아이를 문밖에서 관찰하자 아이는 몸을 움직이며 약간 스텝을 밟고 있었고. 상담의사는 저 아이는 산만한게 아니라 댄서라고. 그래서 부모님이 이 조언을 받아들여서 아이를 춤학교로 전학시켰고, 교실에 들어간 순간 아이는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교실안에는 모두 가만히 앉아있을수 없는 사람들 뿐이었다고, 모두 자신과 같이 몸을 뭄직여야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 어쨋거나 이후에 그녀는 댄서로 승승장구하게되고 급기야 뮤지컬계의 큰손 andrew lloyd webber에게 발굴되어 거대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만약 상담의사가 "저 학생은 정말 너무 산만하군요 조금 진정할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했다면 어땠을지 아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