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2014. 4. 19. 21:56 from 카테고리 없음

어떻게 해야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는지 아는 노련한 살인자처럼 내 손에 피가 묻지않게 실리콘 장갑을 끼고 능숙하게 증거물들을 처리하고 있다. 증인들의 입단속 역시 철저하다.

헤어짐이란 어떻게보면 마음의 살인같다. 

모든 의미있었던 것들을 빠른 시간내에 무의미로 돌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한다.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난파선 안에 갇혀있거나 큰 병에 걸려 죽게된다 해도 아는척하지 않기로 동의하는것. 결국에는 나의존재가 우리의 존재 너의존재보다 중요함을 선택하는 것.


내가 한때 만났던 사람들은 나의 그 시절의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을 인생의 종착역까지 잡고 갈 수 없다해도.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서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영향을 미치고 받고.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받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물론 끝이라는것이 있다는것은 어쩔 수 없이 마음아파도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간의 시간에 서로 감사할수 있는 인연이 있는것은 보석같이 소중한 일이다. 그 시간을 통해 배우고 성숙한 내가 있기에, 상대방의 일부분이 이미 나의 일부가 된 어떤 자산 같은것이 된 것이다.



Posted by ees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