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2010. 4. 12. 20:35 from 카테고리 없음
집짓기를 처음 시작할때 아빠와 내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건축/인테리어 회사에 가서 견적을 받았더니 예산보다 두배 비싸서 할수가 없었다. 그때 그 회사에서는 일하시는분들(인부, 목수 등등) 전부 A급으로 쓴다며, 그 인권비가 비싼 것 같아도 못하는 사람 쓰면 일 두번 세번 해야해서 결국 더 비싸다고 했었다. 아 - 네, 하고 말았던 일을 몸소 격으려니 초과비용과 헛짓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타일붙이기.
못붙이는 사람이 옴. 바닥이나 벽 면을 고르게 못하고 울퉁불퉁하게 타일을 붙임. 타일이 크기가 안맞을 경우 조각난 타일을 구석으로 숨기지 못하고 보이는 쪽으로 붙임. 매지 색상을 못맞춤. 시간안에 못 해서 결국 2틀 할 게 3일 되고 3일 할 게 4일 5일 되다 결국에는 일 다못하고 철수. => 다른사람 불러서 또 일하게 됨, 그사람들이 작업한 매지 긁어내고 다시 작업해야 함.(결국 인권비 및 추가 보수작업 비용으로 예산의 두세배로 돈이 들고 마감 퀄리티는 낮음)

보일러 배관.
이사왔는데 새로 설치한 보일러가 작동안됨. 사람이 와서 보고 물새는것 같다고 해 누수탐지 부름. 화장실 그놈의 "타일" 에서 물이 퐁퐁 솟고있는 것 발견. 누수탐지팀이 타일을 뜯고보니 배관에 구멍이 있고 타일붙이는 과정에서 누군가 톱질을 잘못해서 배관을 상하게 한 것임이 판명. 수리비 50만원 추가.
그런데 아직도 보일러가 되지 않아 다른 누수탐지를 불러보니 다른층의 화장실 벽면쪽에서 배관 물이 새는 것 발견. 수도 연결부위 조임새를 너무 꽉조여 조임새 파손되고 거기서 물이 샘. 이것 수선 비용으로 또 50만원 추가 및 건물 외부 드라이비트 및 내부마감 손상.

등등...
이런 일이 한두건이 아니고 얼래덜래 일을 처리해서 조임새를 파손시키거나 배관에 톱질해 엄청난 피해를 준 쪽은 어찌나 당당한지, 일이 추가되었으니 인건비를 더 받게되어 잘됐다는 식이고..

이것 외에도 어처구니없고 괴로운 일들을 속으로 삼키신 아빠는 뭐 오합지졸이 모여 이렇게라도 집이 나온게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 이유로 집은 아직도 공사중. 그리고 언제나 공사중.
Posted by ees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