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쓰지못할만큼 짐승같은 삶을 살고있었다.
잘못된 일에 연루되어 발빼지 못하고 고되게 일만하고 있는 그런 삶이 짐승같은 삶이다.
세상에는 참 여러 사람이 있다는 알고싶지 않은, 굳이 알지 않아도 될, 아니 알지 않을수록 좋은 사실을 알게된다.
앞으로 여차저차하다가 잘못된 일과 사람에 연루되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
이것은 마치 내가 만든 '못생긴 옷' 이론과 같다.
엄마가 바자회 같은데서 주워온 왠지 못생기고 어정쩡한 옷을 버리기 아까워서 굳이 입으실때가 있는데 그건 이상한 옷을 입어 기분이 나빠질 뿐만아니라 옷장에 버젓이 걸려있는 예쁘고 좋은 옷을 입을 기회를 놓치는 일이라고 설명해 드렸다.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일을 할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
아파트에서 이사 나와 개인주택에서 살게되자 길짐승들이 종종 보인다.
'주인이 있는 개겠지'라며 애써 외면했던 개녀석들을 등산가는 길 저멀리 산기슭의 풀숲사이에서 보게되었다.
순딩이 백구녀석같이 생긴 것들이 서로 등과 등을 기대고 의지하며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대체 뭘 먹고 사는걸까. 라는 걱정과 함께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했다는 북한산 공지문이 생각난다.
그런가 하면 최근 우리집 마당에서 새끼 5마리를 낳은 턱시도 길고양이.
뭘 먹고 살려고 다섯마리나 낳아놨느냐고 묻고싶지만 뭐 녀석으로써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 우리집 담장과 옆집 담장 사이의 폭 20cm정도의 좁다란 공간에 6식구가 옹기종기 살고있다. 몇일전에 태어난 작은 녀석들은 다리힘이 아직없어 마냥 꼬물거리고 담장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내가 살짝 녀석들의 집구석을 들여다보자 새끼를 지키려고 엄마가 '하악' 한다. 다섯마리를 먹여살리려고 음식쓰레기봉지를 뒤져 더러운 음식 또는 음식이 아닌것을 먹을 녀석을 생각하먼 너무 가엾은데 차마 내가 음식을 주고 안면을 트고 지낼수가 없다. 나에게 음식을 의지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얼마간 지났는데 내가 이사라도 간다면 녀석들은 야생성을 잃고 생존하지 못할테니까... 끝까지 책임질수 없는거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편이 좋겠지.
나는 내가 괴롭지 않기위해 갓태어난 꼬물이 5마리를 포함한 고양이일가를 지켜만 보고 외면할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어떻게 하는게 답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