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밤기차를 타고 지리산에 갔었다.
너무나 추웠던 일출, 새벽6시쯤
산중턱, 이미탈진.
오른쪽 작은 두 물체가 사람임을 감안할때 이 바위의 크기란...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어서 원시적이다.
물에 비친 단풍. 이런 달력 이미지들이 마구 널려있어서 달력사진을 찍어댈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다리가 너무 아픈 우리가 계속되는 멋진 풍경앞에서의 촬영에 지쳐서 멋진곳이 또 나올까 두려워하는 지경이었다.
사진기앞에서는 늘 입이 경직되어 네모가 되는거나 웃음이 가시는둥 어색함의 극치인 가족들중 출중하게 웃는모습이 늘 자연스러워서 대표모델로 활약하던 엄마. 그런 엄마의 표정이 안좋고 흰머리가 늘었다고 아빠가 매우 속상해하셨다. 자기가 고생시켜서 그런것같다고..
동생은 밤기차에서 잠을이루지 못하고 매우 피곤해했는데 우리보다 발이 빨라서 저만치 먼저 내려가 나무둥치나 바위에서 잠자는채로 발견되곤 했다.
이번에도 맛있는 전라도음식은 먹지못했다 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