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대재앙

2010. 6. 28. 14:03 from 일상
아침에 택시를 타고 교회를 가는데 택시안에서 김건모, dj doc 등 90년대 메들리가 나온다. 처음에는 촌스러운 라디오를 틀었나 했지만 곧 택시기사분의 애청곡 모음이라는것을 알수있었다. 왠지 mp3가 아니고 테입일것만 같다. dj doc가 그녀를 내여자로 만드는 방법을 거친숨과함께 토해내자  나는 왠지 택시아저씨가 의식되며 긴장되고 아저씨의 숨겨진 욕망을 엿보는듯이 무안해졌다. 아저씨는 저 노래와 함께 90년대의 무엇을 생각하고있는걸까. 90년대에 젊은이였을것 같다.

이미 몇년전에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한 감정이, 예를들면 사화산이라고 생각했던 산이 사실은 휴화산이었던것으로 밝혀지며 다시금 용암을 분출해내는것처럼 나를 일시에 뒤덮어와서 몇일동안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기억과 무의식의 사이에 고이 잠들어있던 감정이 어떤 일을 계기로 고스란히 되살아나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나는 상태가 되어버려서 부은눈으로 교회에 갔고 다행히 t가 추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사람은 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걸까?
그시절 읽었던 추억속의 만화 가면속의 수수께끼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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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esem :